[열린광장] 지상의 예루살렘이 사라질 것인가?
“나 어젯밤 잠잘 때 한 꿈을 꾸었네. 그 옛날 예루살렘 성의 곁에 섰는데. 수많은 아이들이 처음 부르는 노래. 마치 저 하늘에서 천사들이 화답하는 소리 같네. ‘예루살렘! 예루살렘! 그 문을 열고 노래하세. 호산나! 호산나! 부르세.” 에스 애덤스 곡 ’거룩한 성 (The Holy City)‘의 앞부분 가사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로 젊었을 때 교회 행사와 다른 종교의 모임이 있을 때 초청받아 부르던 노래다. 어린아이들이 예루살렘 성 곁에 있는 교회에서 불렀기 때문에 천사의 노래처럼 들린 다는 뜻이다. 이 노래의 앞부분은 지상의 예루살렘이고, 뒷부분은 낮과 밤이 없는 천국의 새 예루살렘으로 되어 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헌법상 수도다. 그런데 거룩한 성으로 불리는 예루살렘이 전쟁 국가가 되어가는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할 수 있을까? 애덤스가 꿈속에서 본 예루살렘의 거룩한 성의 이미지가 이젠 산산이 부서지고 있는 것 같다. 이스라엘은 이미 전쟁으로 많은 생명을 앗아간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 한 예가 1980년대 초반 레바논과의 전쟁이다. 팔레스타인의 주요 정파였던 PLO의 도발이 이어지자 메나헴 베긴의 이스라엘 리쿠드 정부는 8만 명의 병력과 1200대의 탱크를 앞세워 레바논을 공격했다. 이 전쟁으로 레바논에서 사망자 1만7000명, 부상자 3만여 명이 발생했다. 승리한 이스라엘에도 큰 화를 불러 왔다.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은 레바논의 기독교 민병대가 난민 캠프를 습격, 어린이와 노인, 여성 등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민간인을 학살하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하루에도 수 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자지구에는 3만~ 4만 명의 하마스 대원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200만 명의 민간인들 사이에 섞여 있다. 날마다 쏟아지는 포탄에 애꿎은 어린아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로 지금 가자 주민 200만 명은 식료품과 식수, 연료 공급이 끊긴 상태다. 다시 예루살렘 노래를 살펴보자. 애덤스가 다시 꾼 꿈속의 새 예루살렘은 낮과 밤이 없는 천국이었다. 이는 천국을 말한 것으로 이스라엘에 있는 예루살렘은 아니다. 이런 탓인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정부는 예루살렘 도시의 명성과는 아랑곳없이 가자지구에 포탄을 퍼부었다. 기독교인의 성지는 이스라엘이요, 그 거룩한 곳은 예루살렘이라고 믿고 있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마스가 먼저 공격했으니 그 보복으로 가자지구에 포탄을 퍼붓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초등학생 수준의 생각이다. 지금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반유대주의를 외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다. 예루살렘을 거룩한 도시로 여기고 이를 통해 휴전의 실마리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아이들이 부른 노래처럼 거룩한 예루살렘을 부르게 될 때 이 노랫소리가 천사의 노래가 되어 이스라엘에 평화의 왕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것만이 전쟁을 끝내는 길이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광장 예루살렘 예루살렘 노래 예루살렘 도시 옛날 예루살렘